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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때 보는 동의보감

정신활동의 주체 신(神)

by 삶과 몸을 탐구하는 운명탐구자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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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 설명하는 신(神)에 대해서, 그리고 신병의 종류와 증상, 치료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정기신
정신활동 신

정신활동의 주체 신(神)

 

정(精)은 인간의 물질적인 측면이고, 기(氣)는 몸의 생리적인 운동을 담당하며, 신(神)은 비물질적이고 무형적인 

측면입니다. 
신은 지각, 사유, 감정등의 정신활동을 의미합니다.  그중 감정은 유동적인 신의 작용이며 신은 대체로 조용한 정신활동을 말합니다. 
신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을 제어하는데, 혼란스럽고 부산한 정신에 중심과 균형을 잡아줍니다. 
신은 음식물에서 생겨나며 동의보감에서는 '음식물의 정화가 저장되어 오장의 기운을 기르니, 기운이 조화로워져 생명이 영위되고
진액이 생겨나니 신이 저절로 생겨난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을 관장하는 주요 기관은 심장입니다.  신은 심장의 비어있는 공간에 깃들어 있고 심장에 깃들어 있는 신명(神明)은 

복잡한 것을 정리하고 어려운 것을 잘 헤쳐나가게 합니다. 
그밖에 다른 장기에도 신이 깃들어 있는데 심장은 신을 간직하고, 폐는 백(魄)을, 간은 혼(魂)을, 비(脾)는 의(意)를 

간직하며, 신(腎)은 지(志)를 간직합니다.  

신(神)은 정기가 변화하여 생긴 것이고, 백은 정기를 바로잡아 도와주고, 혼은 신기를 도와줍니다. 
의는 기억하는 것이고 지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 안에 깃들어 드러나지 않게 생명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인데, 만일 오장에 기가 끊어지면 오장에 속한 신이 겉으로 드러나며 죽게 됩니다. 
이것을 동의보감에서는 식음을 전폐하고 독서에만 열중한 학자의 이야기로 전합니다. 

옛날 어떤 학자가 책읽는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밥 먹는 일마저 잊고 하였다.  

그러자 하루는 자주색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당신은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  만약 지금처럼 계속하면

죽는다."라고 하였다. 

학자가 누구냐고 묻자 그는 "나는 곡식의 신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학자는 책 읽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음식을 이전과 같이 먹었다고 한다. 

오장 이외에 다른 신체부위에도 신이 깃들어 있으며, 각 신체부위의 활동이 가능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신병의 종류와 치료

경계(驚悸)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말하며 경이란 갑자기 놀라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것이며 계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말합니다. 
경계의 원인은 너무 놀라거나 무서워 하는것, 또는 너무 사색했을 때 생기게 됩니다.  때로는 상한병(추위에 상한병) 때 

물을 많이 마시거나 밥을 적게 먹고 물을 많이 마셔 물이 명치에 막혀 있을때도 생깁니다.  

경계의 처방으로는 마음을 가라 앉히는 주사안신환이나 청심보혈탕을 씁니다.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중 한 사람인 장자화(張子和)는 경계환자를 약을 쓰지 않고 치료했는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인이 밤에 도적을 만나 몹시 놀랐다.  그 후부터는 어떤 소리를 들어도 놀라 넘어져 정신을 잃곤 하였다.  

의사는 심병으로 여기고 치료를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장자화가 이를 보고 "놀란것은 양증(陽證)으로 이는 밖에서 들어와 생긴 것이다.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陰證)으로 

속에서 나와 생긴것이다. 사람이 놀라면 쓸개가 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 부인의 두 손을 잡아 의자 위에 올려놓고 바로 그 앞에 책상을 하나 놓은 다음 그 부인에게 "이것을 똑똑히 

보라." 고하면서 망치로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그 부인이 몹시 놀랐다.  그렇지만 조금 있다가 한번 더 치니 그 부인은 조금 덜 놀랐다.  

이처럼 네댓번을 내리치니 놀라는 것이 차차 안정되었다.  

이날밤 이 부인은 초저녁부터 깊이 잠들어서 창문을 두드려도 모르고 새벽까지 잠들었다. 

놀라는 것은 정신이 위(上)로 넘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아 의자 위에서 아래 책상을 내려보게 하여 쳐서 정신을 

수습하고 이를 반복하여 놀람에 익숙해 지도록 한 것입니다. 
동일한 자극이 반복되면 민감도가 점점 떨어지는 일종의 행동요법으로 현대 정신의학에서도 심리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을 쓴것입니다. 

정충(怔忡)
정충은 사람이 당장 잡으러 오는 것처럼 불안해하고 무서우며 가슴이 벌렁거리는 것을 말합니다. 

경계증이 오래되면 생기기도 하고, 수(水)기가 명치끝에 많이 몰렸을 때 생기기도 하며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생깁니다. 
정충에 쓰는 처방으로는 사물안신탕, 안신보심탕등을 씁니다. 

건망증
건망증은 자신이 한 일을 갑자기 잊어버리고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건망증은 정신이 약해져서 생기거나 정충이 오래되면 생기기도 합니다.  건망증의 원인은 심(心)과 비(脾)에 있는데

심과 비는 모두 생각을 주관하는 기관입니다.  생각이 지나치면 심과 비가 모두 상하는데, 심이 상하면 혈(血)이 

줄어들어 소모되어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며, 비가 상하면 위(胃)가 약해져 쓸데없는 생각을 깊이 하므로 

무엇을 잘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건망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혈을 보해주고 비장의 기운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씁니다. 
또한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근심과 걱정을 떨쳐버리도록 하고, 칠정(七情)을 멀리하도록 합니다. 
건망증의 처방으로는 총명탕을 씁니다. 

가슴이 몹시 벌렁거리면서 뛰는 증상
특별히 놀랄일이 없는데도 가슴이 절로 뛰는 증상을 말합니다. (心澹澹大動) 담담(澹澹)이란 물이 출렁이는 모양입니다. 
한사(寒邪)의 침범으로 담(痰)이 생겨 심장을 해지기 때문에 생기므로 이럴 때는 담을 삭이는 이진탕과 궁하탕을 씁니다. 

전간(癲癎)
전간은 간질을 말합니다.  임신한 산모가 몹시 놀랄때 태아에게 생기는 병으로 태병(胎病)이라고도 합니다. 
산모가 몹시 놀라면 기가 올라갔다가 내려가지 못해 정과 기가 겹쳐지며 이 때문에 아기에게 전간이 생기며 또는 

담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 생기기도 합니다. 

이 기운이 치밀어 오르면 머릿속의 기가 혼란해지고 맥이 막혀 구멍이 통하지 못하므로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전간때문에 발작하여 넘어질 때는 소리를 지르고 깨어날 때는 거품을 토하게 됩니다. 
전간은 오장에서 생기기도 하는데 원인은 모두 담과 화(火), 그리고 놀람이 원인이 됩니다. 
전간의 치료에는 몹시 토하게 하거나, 설사를 시키고 담을 삭이고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키는 경기원과 청심온담탕등을

처방합니다. 

전광(癲狂)
전광은 미친증상을 말하며 양(陽)이 지나치게 강하여 생기면 광증, 음(陰)이 지나치게 강하여 생기면 전증이라 합니다. 
광증이 생기면 잠이 없으며 자기가 제일 잘난 체하고 마구 웃고, 노래를 부르며 함부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는 현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조증의 증상에 해당됩니다. 
또 양의 기운이 성해지면 옷을 벗고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높은 담이나 지붕에 올라가며 소리를 지르고,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사람을 죽이려 하는데 이는 정신분열증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증은 바보처럼 되거나 말을 함부로 하거나 넘어져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은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광은 화기가 성할때 담의 화가 몰려서 막 할 때, 풍(風)으로 인한 담이 심을 침범했을 때, 크게 놀라 심장이 상하여 넋이 

나갈 때 생기게 됩니다. 
전광의 치료에 쓰이는 특이한 처방으로는 쇳가루를 쓰는 것인데, 쇳가루는 기를 빨리 내리게 하고, 철분은 담을 삭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간에 깃든 사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탈영과 실정
전에는 귀족으로 살다가 천민이 되어 생긴병을 탈영이라고 하고, 부자로 살다가 가난해져서 생긴 병을 실정이라고

하는데, 모두 혈이 근심때문에 줄어들고, 기가 슬픔 때문에 감소되어 생기며, 음식맛이 없어지고 몸이 나른해지며 

야위게 됩니다. 
처방으로는 천왕보심단 등의 약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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