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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보통일상

보통사람의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기 - 장내기능시험

by 수비니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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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기능 시험

장내기능 시험은 학원 내에 있는 운동장에서 자동차를 몰면서 언덕길, 가속구간, T자주차등

시험을 보는것 입니다.

학과시험을 합격하고 그날 오후 저는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창동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고 바로 학과수업과 기능수업 스케쥴을 정했습니다.

다음날 학과수업을 3시간,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장내 기능수업을 2시간씩 이틀, 4시간을

받기로 했습니다.

장내 기능 수업 스케쥴

 

운전면허 시험장의 안전교육도 그렇고 학원의 학과 수업도 그렇고 저는 그렇게 지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과 수업을 받고 그 다음주가 되서 드디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아 보는 날이었습니다.

일단 처음 운전대를 잡고 차를 몰아보는데 20키로 정도의 속도로 가는건데도 엄청난 속도감에

무서웠습니다.

좁은 공간에 덩치 큰 트럭을 빠른속도(20키로정도의 속도지만)로 달리는데 다리가 덜덜 떨렸습니다.
아시다시피 1종 수동차는 브레이크, 액셀 외에 클러치라는 요상한 장치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리고 속도가 바뀔때마다 기어도 변경해 주어야 하는 손과 발이 고생을 하는 아주 귀찮은

자동차 이지요.

간혹 저같이 클러치의 기능을 헷갈려 하시는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클러치는 자동차의 동력을 끊는 장치 입니다.
클러치를 밟는다고 자동차가 정지하지 않습니다.
클러치를 밟으면 자동차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데 저는 처음엔 브레이크랑 헷갈려서

아주 혼났습니다.
자동차를 멈추게 하는것은 브레이크 입니다.
그리고 클러치 조작을 잘 못하게 되면 자동차의 시동이 꺼집니다.
이게 사람 아주 환장하게 합니다.

1종 수동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인데 자동차를 정지할때나 속도를 줄일때

클러치를 밟지않고 브레이크만 밟으면 엔진이 정지,
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지만 클러치를 너무 빨리 확! 하고 떼면 엔진정지 입니다.

그리고 클러치를 밟을때는 확~ 밟아도 되지만, 발을 뗄떼는 천천히 부드럽게 떼야 합니다
안그러면 시동이 꺼집니다.

처음으로 자동차를 운전해 보는데다 발밑의 페달은 3개.
시동을 한 30번은 꺼먹은것 같습니다.
T자 주차고 뭐고 이러다가 자동차 굴릴수나 있겠나 싶습니다.
왼쪽에 있는 클러치를 자주 밟고 신경써야 해서 첫날 수업받고 나서 왼쪽 허벅지와 허리가

엄청 땡겼습니다.

어쨌든 첫날은 그렇게 클러치와 T자 주차의 공식을 배우고 다음날 언덕길에서 안밀리고

조작하는법, 가속구간, 신호등 좌회전등등을 배웠습니다.
언덕길 오르는 방법은 정지선에서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꽉 밟은 정지 상태에서 클러치에서

발을 살살 천천히 뗍니다.
반정도 발을 떼면(이걸 반 클러치 상태라고 합니다. 1종 수동 자동차는 반 클러치 상태가 아주

중요합니다. 반 클러치만 잘해도 50%는 먹고 들어갑니다. )
차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그때 클러치 밟은 발은 가만히 있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뗍니다.
그러면 자동차가 꿀렁(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 하고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장내 기능시험을 보기 위해 4시간을 이수 받았는데, 솔직히 타고난 천재가 아닌이상 저같은

보통 사람들은 달랑4시간 배우고 시험보는건 말도 안되는 불가능한 미션입니다.

원래는 장내기능수업시간이 20시간 정도 됐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길다고 정부에서 4시간으로 줄여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사람인 저는 한시간에 4만원씩 더 내고 추가로 3시간을 더 수업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장내기능 수업을 받고 그 다음날 시험을 보았습니다.

학원에 도착해서 사무실에서 출석체크를 한후 대기실로 이동을 합니다. 

장내기능 시험 진행 순서

 

장내 기능시험 안내 사항

 

장내 기능 시험 코스

이런 인쇄물을 나눠주고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시험을 볼때 마스크를 잠깐 내려서 본인이 맞는지 신원확인을 합니다.
시험 순서는 랜덤이었습니다.

제 앞으로 4명의 사람이 시험을 먼저 봤는데 대기실 컴퓨터로 합격, 불합격 결과가 다 떴습니다.
한명 빼고 다 합격을 했습니다.
합격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떨리지도 않고, 긴장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제 차례가

되서 자동차에 혼자 타는 순간 너무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강사님이랑 같이 타다가 혼자 그것도 시험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전밸트를 매고 차에 시동을 걸고 주차브레이크를 해제한후 먼저 언덕길과 가속 구간을

배운대로 잘 통과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 장내기능 시험은 100점 부터 시작해서 점수가 깎이는 식으로 시험을 봅니다.
안전밸트 안메고 주차브레이크 해제를 안하고 출발하면 시작부터 감점/실격 입니다.
그리고 시작할때 좌측 방향 지시등을 켜고 시작을 하고 목표지점에 다 왔을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는데 이것이 운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시라고 하니 꼭 시작할때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끝날때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세요.
안그러면 점수 깎입니다.
아슬아슬 컷트라인점수에서 들어오면 합격인데 들어오면서 우측 방향지시등 안켜서 점수가 깎여

불합격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아깝게.
꼭! 차에 올라타서 안전밸트를 먼저 메시고 시동을 건후 출발할때 주차브레이크 내리는것 잊지 마세요.

그리고 시작은 좌측, 끝날땐 우측 방향지시등 켜시는것도 잊지마시구요.
또 하나더.. 장내 기능시험 코스를 잘 외워두시는것도 중요합니다.
코스 잘못 외워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시험시간 초과하면 불합격합니다.
시험시간은 9분입니다.

가속구간에서는 액셀을 한번 밟아 20키로 의 속도를 낸후 클러치를 밟아 기어를 2단에서 3단으로

그리고 다시 2단으로 변경하는 것인데
좁은 학원 장내를 20키로 속도로 달리는것이 쉽지 않고 굉장히 무섭습니다.
기어는 클러치를 밟아야 조작할수 있습니다.
클러치를 밟지 않고 기어를 조작하려고 하면 기어가 움직이지 않아요.

자 이제 마지막 T자 주차를 하면 되는데 갑자기 클러치를 밟은 발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 통과하면 합격이다. 더이상 점수 깎이면 안된다는생각이 더 긴장하게 만든것 같았습니다.
T자 주차는 공식대로 하시면 큰 어려움 없이 잘 하실수 있습니다.
간혹 실수하시는 분들은 공식대로 주차 잘 해놓고 주차브레이크를 안올리고 그냥 빠져 나와서

감점 당하시는데 주차를 잘 한후 꼭 주차 브레이크를 한번 올리시고 기계음성이 "확인 되었습니다"

라고 하면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한후 빠져 나오셔야 합니다.
그렇게 깔끔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 T자 주차를 하고 빠져 나와서 마지막 우측 깜빡이를

켜고 골인지점으로 들어와서 들리는 기계음성
합격입니다.
장내 기능 시험은 컷트라인이 80점 입니다.
저는 85점으로 아슬아슬하게 장내기능시험을 합격했습니다.
중간에 시동을 한번 꺼트려 먹는바람에 점수가 깎이긴 했지만 한번에 합격을 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안전요원의 축하합니다 라는 말에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 도로주행 시험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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