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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보통일상

보통사람의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기 - 도로주행 합격

by 수비니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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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다섯 번의 낙방 끝에 드디어 합격. 

 

다섯 번이나 도로주행에 떨어지고 나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저는 아빠에게 도로연수를

받기로 합니다.
장내기능시험에 합격을 하면 합격한 순간부터 연습면허가 발급되기 때문에 실제 도로에서 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단 차 앞뒤로 주행 연습 표지를 붙이고, 옆에 2년 이상 운전경력이 있는 사람을 옆에 태워야 합니다.
안 그러면 불법으로 연습면허가 취소됩니다.

 

주행연습 표지

 

연습면허의 유효기간은 1년이고, 1년 안에 도로주행 시험에 합격하여야 합니다.
1년이 넘어가면 다시 학과시험부터 봐야 합니다.

저희 아빠로 말하자면 운전경력 50년 이상, 도로에 대해서는 눈감고도 운전하시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지요.
그런 저희 아빠가 저에게 도로연수를 해주면서 강조한 게 방어 운전이었습니다.
운전할 땐 항상 과속금지, 그리고 앞차, 옆 차, 뒤차의 상황을 다 살펴보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러면서 도로연수할 때 꼭 차가 많은 시간에 복잡한 도로로 가서 연수를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도로의 상황은 항상 변화무쌍하니 차가 많고 신호등도 복잡한 곳에서의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며, 운전대 잡은 지 한 달밖에 안된 딸내미를 차가 많은 시간에 복잡한 도로, 그리고 급경사,

급커브가 있는 도로와 80킬로로 달리는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급경사, 급커브길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80킬로로 달려서 한번 갔다 와보니 항상 40~50킬로로 달리던

시내 도로는 정말 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아빠는 강하게 키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거의 한 달을 아빠에게 스파르타식으로 연수를 받으니 도로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고,

차선 변경이나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처음 연수받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옆좌석에서 이길로 가면 안 된다, 지금 차선 변경해라, 신호등

잘 봐라 등등 얘기해 주시던 아빠도 이제는 네가 알아서 가봐라 하시고는 저에게 완전히 맡기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2종 오토 차로 도로연수를 받다 보니 1종 수동차 운전이 헷갈릴 것 같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1종 수동차는 클러치라는 장치만 하나 더 있고 기어 변속에 조금 신경 쓰면 되는 정도 이긴 하지만

운전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운전 한 달 경력의 저에게는 이것도 많이 어려웠습니다.
더 미루면 완전히 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드디어 여섯 번째 도로주행 시험을 보기로 하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시험날 아침, 저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한 달 만에 1종 수동차를 운전하니 감이 많이 떨어졌을 거라는 것과, 도로주행 코스가 거의 생각이 나질

않아서 아, 오늘 시험 보고 다음에 다시 날짜 잡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시험 보기 전날부터 잠도 못 자고 시험 보러 가서도 너무 심하게 긴장해서 주의사항을 얘기해 줘도

귀에도 안 들어왔었는데 이번에는 전날 잠도 잘 잤고, 시험 보러 가서도 그다지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했으니까요.
이번에는 1종 수동차 시험을 보는 사람이 저 포함 2명이었고 저는 두 번째 순서였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래도 코스는 헷갈리지 않아야겠다 싶어 도로주행 코스와 학원에서 틀어주는 도로주행

영상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보았던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시험 예약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는 걸 보니 불합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차례가 되어서 나갔습니다.
포터 트럭에 올라타고 안전벨트를 매고 태블릿 피씨를 눌렀습니다.
D코스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나오는 우회전을 통과하고, 오르막길을 지나서 직진을 하고 차선 변경과 유턴을 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지나 좌회전 차로로 들어서 이제 학원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 연도로 넘어가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신호가 터지고 좌회전을 하고 차로 변경을 하고 골인지점으로 들어왔습니다.
시동을 끄고 내일은 1월 1일 신정이니 쉬니까 4일 후에 시험 볼 수 있겠네라고 생각을 하고 태블릿 피씨를

슬쩍 보았습니다.

그런데 76점 합격이었습니다!
아, 도로주행은 커트라인이 70점입니다.
드디어 도로주행 5수 만에 저는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시험감독관님이 합격했으니 잠깐 사무실에서 기다렸다가 합격서류를 받아 가시라고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시험을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하니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밤에 발 편히 뻗고 꿀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 잠깐 앉아있다 시험감독관님이 주는 합격 서류를 받아 들고 나왔습니다.

 

이 서류를 가지고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가서 제출을하면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줍니다.

 

시험 볼 때마다 저 서류를 받아 들고나가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부러웠는데 드디어 나도.

서류를 받아 들고 집에 와서 사진을 가지고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갔습니다.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은 점심시간이 1시부터 2시까지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면허 발급창구에서 접수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차례가 돼서 합격서류와 사진을 제출했습니다. 영문 면허증은 만원이고 한글은 8천 원을 결제하더라고요.
옆 면허 발급창구에서 5분만 기다리다 면허증 받아가시라고 해서 그쪽으로 가서 기다렸는데 한 3분 만에

면허증이 나왔습니다.

 

자랑스러운 1종 보통 운전면허증

 


이걸 받으려고 10월부터 2달 동안 마음고생 돈 고생, 아니 마음고생은 도로주행 때부터 했지만 어쨌든.
저도 이제 1종 보통 운전면허증 소지자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운전면허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2종 오토로 먼저 시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2종 오토 면허를 취득하시고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시면 그때 1종 수동차에 도전하세요.
아 물론 도전정신이 있으시고 멘털이 화강암처럼 강하신 분들은 처음부터 1종 수동차에 도전하세요.
저는 간이 콩알만 하고 멘털이 쿠크다스처럼 약해서 이렇게 고생한 거니까요.
그래도 그 고생을 하고도 결국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땄으니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리고 시험에서 여러 번 떨어져도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세요.
10번을 보든 100번을 보든 운전면허증은 꼭 따게 돼있어요.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운전실력이 늘어납니다. 틀림없이. 그러니 즐기면서 하시길 바라요.
운전면허에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 무사히, 안전하게 운전면허 취득하시고요.
운전면허 취득하신 후에도 안전 운전하시길 바라요.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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