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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보통일상

보통사람의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기 - 도로주행(2)

by 수비니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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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는 도로주행 시험. 

 

첫 시험을 시동 3번을 꺼트려 실격을 하고 나서 3일 후로 시험날짜를 잡은 저는 시험 불합격한 날부터

3일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어이없고 분한것 50%, 차가 실제로 쌩쌩 달리는 도로에 대한 무서움 50%.
계속 언덕길에서 시동이 꺼지던 그때가 생각나서 매우 심란했습니다.

다시 도로주행 4코스를 외우고,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방법, 1종 수동 자동차 시동 안 꺼트리는

방법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1종 보통 시험을 보는 사람은 3명이었습니다.
저는 시험 순서가 두 번째였습니다.
첫 번째로 시험 보는 사람은 지난번에도 첫 번째로 시험을 보고 불합격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15분 만에 돌아왔습니다. 불합격입니다.
이제 제 순서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D코스가 걸렸습니다.
안전벨트를 메고 주차 브레이크를 내리고 출발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나오는 우회전 지점에서 전방 신호등이 빨간색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측 도로의 보행자 신호등도 빨간색이었습니다.
가도 되겠구나 하고 출발하는 순간, 옆에 시험감독관이 브레이크를 밟아 세웠습니다.
전방 신호등이 빨간색이면 무조건 정지선에 한번 정지를 해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고 그대로 주행하는

바람에 신호위반으로 실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 통과 시 4군데를 봅니다.

교차로 우회전시 살펴야할 순서입니다.

 

전방신호등이 1번, 바로앞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등이 2번, 좌측 도로에서 차가 진행을 하는지,

멈추는지 살피는것이 3번, 그리고 우측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4번입니다.

그래도 일단 전방 신호등이 빨간색이면 무조건! 무조건 정지선에 정지해야 합니다.

시험 시작 5분 만에 실격을 했습니다.

첫 번째 시험 봤을 때보다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험 본다고 한창 긴장을 하다가 시험 끝나고 긴장이 풀리기도 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학원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세 번째로 시험을 보는 사람이 10분 만에 들어왔습니다. 이분도 불합격한 것 같습니다.

1종 보통은 합격률이 낮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2종 오토보다 더 조작해야 하는게 많으니 손발이 더 바쁘고 신경 써야 하고, 까딱 잘못하면 시동이 꺼지고.
저는 도대체 왜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도전하면서 1종을 선택한 걸까요?

정말 운전면허 시험 떨어지는것이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시험 보기 전에 긴장감도 너무 심해서 저는 저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청심환을 먹고 시험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실제 도로에 나가서 운전을 한 시간이 도로주행 수업 6시간밖에 안되는데 시험을 보려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더 받아야겠다 싶어 시험 보기 전날 추가로 2시간을 더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3일 후로 다시 시험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험 전날 2시간 수업을 더 받고 다음날 세 번째 시험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시험을 보게 됐는데 어려운 B코스가 걸렸습니다.
교차로 우회전을 통과하고 직진하다가 차선 변경도 제대로 하고 다시 나오는 우회전 통과도 잘하고

좁은 1차로로 들어가는데 길가에 트럭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좁은 1차로의 경우 내가 가는 차로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는 반대편 차로를 앞, 뒤로 잘 살 핀 후에 차가 없으면

부득이하게 중앙선을 잠깐 침범해도 됩니다.
그런데 저는 중앙선을 침범하는 것을 절대 안 되고 트럭에 안 닿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진행을 했는데

시험감독관이 브레이크를 밟아서 세웠습니다.

오른쪽 백미러가 트럭과 닿을뻔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달리면 사고 난다고 시험감독관이 약간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당황해서 발이 꼬여서 시동이

3번이나 꺼졌습니다. 또 실격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 시험날 시험감독관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차분하고, 조그마한 실수도 좀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는 시험감독관이면 합격률이 높겠죠?
이건 운입니다. 운전면허 시험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한 50%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날의 도로 상황과 시험감독관이 어떤 사람이 걸리는지 이건 운에 좌우되는 것이니.

다시 3일 후로 시험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운전면허 시험 8번 떨어졌다고 자살하고 싶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무슨

운전면허 떨어졌다고 자살까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 남의 일을 판단하거나,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2주 동안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계속되다 보니, 식욕도 없고, 위장도 아프고 잠도 못 자고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졌습니다.

네 번째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C코스가 걸렸습니다. 제일 어려운..
태블릿 pc를 눌렀는데 C코스라고 뜨는 순간, 저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우회전 제대로 하고 다행히 차가 많이 밀리지 않아서 언덕길 잘 통과하고, 시동도 꺼지지 않았고,

기어 변속도 제대로 했는데 반쯤 갔을 때 점수가 많이 깎여 점수 미달로 실격이 되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아서 점수가 계속 깎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미 C코스라고 정해진 순간 포기를 했기 때문에 별로 아쉽지도 아깝지도 않았지만 긴장과 스트레스가

계속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쯤 되니 1종으로 따라고 한 친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니 귀 얇은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하필 학과시험 보러 가는 날 아침에 친구를 딱 마주쳐 가지고 1종으로 선택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내 인생에서 트럭 몰일이 뭐 있을 거라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시험을 보고 조금 쉬었다가 하자라고 결심을 하고 다시 3일 후로 시험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섯 번째 시험을 보았습니다.
차에 올라타서 안전벨트를 매고 태블릿 pc를 눌렀습니다. B코스가 걸렸습니다.

우회전, 좁은 1차로 길, 우회전, 언덕길, 좌회전을 통과하고 거의 다 와서 좌회전 후 2차로로 차선 변경을

해야 하는데 2차로에 택시가 서 있었습니다.

빨리 차선 변경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를 보지 못하고 그것도 실선에서 차선변경을 하려다 출발하는

택시와 충돌을 할뻔했습니다.
아! 차선 변경을 하실 땐 차선이 점선으로 그려져 있는 곳에서만 차선변경이 가능합니다.
차선이 실선으로 되어 있거나 교차로, 횡단보도 근처에서는 절대 차선변경을 하시면 안 됩니다.

급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시동이 꺼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점수가 75점이었는데 시동이 꺼져서 점수가 확 깎였습니다.
점수 미달로 또 불합격했습니다. 거의 다 와서.
힘이 쫙 빠졌습니다. 이쯤 되니 나는 운전하면 안 되는 사람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괴감과 왜 시작했지?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3주 동안 3일에 한 번씩 시험을 보다 보니 매일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어 3킬로가

빠졌습니다.
다이어트하고 싶으신 분들 1종 보통 운전면허 도전하시는 거 강추드립니다. 

계속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와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섯 번을 시험을 보는 동안 1종 수동차 다루는 것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은데 왜 자꾸 불합격을

하는 걸까? 생각해 보니 도로에 나갈 때 너무 무서워하고 긴장하는 것, 그리고 도로의 체계에 대해

또, 도로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1종 수동차이기 때문에 집에서 도로주행 연습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1종이건, 2종이건 제가 문제인 건 어느 차선으로 달려야 하는지, 돌발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에

대한 것인데 그런 것은 도로에 많이 나가 운전을 해보고 겪어봐야 느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밖에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아빠에게 도로주행 연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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