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통사람의 보통일상

보통사람의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기 - 도로주행(1)

by 수비니 2020. 12. 19.
반응형

마음고생, 돈 고생의 시작, 도로주행 

지금까지 글을 보시면서 학과시험, 장내기능시험 별문제 없이 합격했는데 무슨 고생을 했다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마음고생, 돈 고생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장내기능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고 이제 도로주행만 끝내면 나도 이제 자동차 몰고 어디든 다닐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내기능시험을 끝내고 그다음 주에 도로주행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도로주행 수업 스케쥴

 

도로주행은 6시간 수업을 이수받고 나서 그 후부터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저는 2시간씩 3일 이렇게

수업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도로주행은 A, B, C, D 이렇게 4코스가 있는데 코스마다 난이도가 다릅니다.
저희 동네 같은 경우는 B, C코스가 어렵고 그다음 D코스는 중급, A코스는 비교적 쉬운 코스입니다.

도로주행 코스 공부의 흔적
도로주행 코스 b
도로주행 코스 c

 

도로주행 코스 D.  저는 저만 이렇게 밑줄치고 종이가 너덜너덜해지게 공부하는줄 알았는데 도로주행시험때 같이 보는 사람들도 전부 다 종이가 너덜너덜.

 

처음으로 진짜 자동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물론 운전면허 학원차를 타고 달리면 자동차 운전자 분들이 많이 배려해 주시고 양보도 해주세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내기능 수업을 6시간만 받고, (그러니까 운전대를 잡고 자동차를 운전해 본 시간이

고작 6시간이란 소리지요.
실제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에 나가는 것이 저 같은 간이 정상 크기인 보통 사람은 엄청난 부담과

공포감에 상당히 무섭습니다.

첫날 교육은 어려운 C코스로 가서 받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1종 수동 자동차는 클러치 조작을 잘못하면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네. 시동 한 20번 꺼먹었습니다.

실제 차들이 달리는 도로에서 시동이 자꾸 꺼지니 멘털이 나가더라고요.
운전면허학원의 교육용 자동차는 조수석에 브레이크와 액셀이 있어서 위험한 상황에서는 강사님이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예방합니다.
하지만 시동 꺼지는 건 강사님도 어떻게 못하니 클러치 조작에 익숙해지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어쨌든 시동 자꾸 꺼트리고 , 차선도 잘 못맞쳐서 한쪽으로 치우쳐져서 달리고 엉망입니다.

차선 맞추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그림같이 중앙선을  맞추시면 됩니다.

출처 - 유튜브 미남의 운전교실

 

그리고 어떤 분이 더 쉽게 설명해주셨는데 차선을 반으로 나누고 내가 왼쪽에서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렇게 해봤는데 어느 정도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헷갈리는 건 교차로에서의 우회전입니다.
직진으로 달리는 건 간단합니다. 빨간불, 노란불이면 정지, 파란불에 출발입니다. 
그런데 교차로에서는 머리 회전과 눈치, 빠른 손발, 오감, 육감까지 다 필요한 구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쌩 초보라 그렇게 어렵게 느끼는 거겠지만요.

도로교통법 제25조 (교차로 통행방법)
1.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하여야 한다.
이 경우 우회전하는 차의 운전자는 신호에 따라 정지하거나 진행하는 보행자 또는 자전거에

주의하여야 한다. 

우회전 통과방법은

전방 차량신호등이 적색이면 무조건 정지선에 일시정지 후 보행자 신호 확인, 적색이면 우회전 통과.
전방 차량신호등이 적색이면 무조건 정지선에 일시정지 후 보행자신호 확인, 녹색이면 계속 정지.
전방 차량신호등이 녹색이고 보행자가 없으면 정지하지 않고 서행, 우회전 통과.
전방 차량신호등이 직진과 좌회전 동시신호 시 보행자가 없으면 서행, 우회전 통과.
전방 차량신호등이 적색과 좌회전 신호 시 일시정지 후 보행자 신호가 적색이면 우회전 통과.

입니다.

그냥 전방신호등이 적색 불이면 무조건 정지선에 정지를 하고 보행자 신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게 너무 어렵고 헷갈리다 보니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강사님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으시면서 왜

신호도 아닌 데 가냐며 많이 혼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기능 수업도 그렇고 도로주행 수업을 받을 때 어떤 강사님에게 수업을 받느냐도 영향이 꽤 있더라고요.
좀 차분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시는 강사님에게 수업을 받으면 아무래도 덜 무섭고 잘 배우겠죠.
그런데 안 그래도 도로에 처음 나가서 무서운데 옆에 강사님이 같이 호들갑 떨거나, 너무 과묵하고

브레이크만 밟아 댄다면 배울 것도 못 배우고 돈만 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거든요.
될 수 있으면 처음에 도로주행 스케줄 잡으실 때 학원에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성격도 차분하고, 자세히 설명 잘해 주시는 강사님으로 붙여달라고.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100만 원 이상의 돈을 내고 학원에서 수업을 받으시는 겁니다. 학원이야 그냥 시간 되는 강사로

붙여서 스케줄을 짜는 거겠지만
거기에 따라가지 마시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강사님으로 교체해 달라고 하세요.
제가 겪어보니 어떤 강사님은 잘 가르쳐 주시는 반면, 그냥 시간 때우려고 하는 강사도 있습니다.
저도 둘째 날 배운 강사님이 너무 아니어서 다른 강사님으로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바꿔 줍니다.
그래서 셋째 날 배운 강사님은 정말 차분하시고 설명도 자세하게 잘해주시는 분이어서 시동 한번

안 꺼트리고 많이 헤매던 우회전도 비교적 쉽게 외울 수 있었습니다.

차간 안전거리는 앞차 가까이 가되 앞차의 뒷바퀴가 보이는 정도에서 정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까워도 안되고 너무 멀어도 안되더라고요.
이건 운전을 많이 해봐야 감이 올 것 같습니다.

주행 중 차선 변경을 할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바로 핸들을 확 꺾어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차선 변경 30m 전부터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고 천천히 속도를 줄이면서 차선에 붙어서 달립니다.
그러면 뒤에 오는 차가 내차가 차선을 변경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속도를 줄인다고 합니다.
이때 차선을 변경하는데 사선으로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그냥 핸들을 확 꺾어서 들어가면 칼치기라고 해서 아주 위험하다고 하네요.
물론 처음으로 도로에서 운전하는 초보자인 저는 이것도 아주 힘듭니다.

그리고 차선도 많이 헷갈리는데 만약 3차로의 도로가 있다고 하면 중앙선에서 젤 가까운 1차로는

좌회전 차로, 2차로는 직진 차로, 3차로는 우회전 차로라고 알고 계시면 많이 헷갈리시진 않으실 거예요.
그래서 도로에서 달릴 때는 신호등, 표지판 그리고 도로에  그려져 있는 화살표나, 마름모 표시,

숫자 등등도  잘 보셔야 합니다.
전방, 하방, 좌우, 뒤까지 다 살펴야 합니다. 운전하는 건 정말 보통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셋째 날 6시간의 수업을 다 마치고 저는 6시간 수업을 더 받았습니다.
솔직히 도로주행을 6시간으로 줄여버린 건 좀 너무한 것 같습니다.
부족하면 수업을 더 받으면 되지만 추가 수업이 공짜도 아니고 1시간에 4만 원이나 하는 데다가

정말 성의 없게 가르쳐주는 강사 만나면 돈만 버리는 것 같아서 좀 화가 납니다.
운전면허학원들이 돈을 참 쉽게 버네. 나도 대출 확 당겨서 운전면허학원이나 차릴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더군다나 1종 수동 자동차의 경우 집에 포터 트럭 있는 사람들이 흔하지 않으니

따로 연습할 수도 없습니다.

6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그 다음다음날 도로주행 시험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tip을 알려드리자면, 도로주행 시험 시간을 잡으실 때 도로에 차가 많지 않은 시간대를

선택하셔서 시험을 보세요.
보통 오전 10시나, 1시쯤입니다.
그 시간대가 합격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도로주행 시험을 볼 때 사무실에서 출석체크를 한 후 강의실로 들어가 20분 동안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이것도 시험 순서는 랜덤입니다.
2종 오토에 비해 1종은 시험 보는 사람이 적습니다.
총 3명이 1종 시험을 봤는데 저는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너무너무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시험차량 뒷좌석에 다음 시험순서의 사람이 같이 타서 부정행위를 하는지 참관하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서 참관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시험을 본 사람의 차가 10분 만에 돌아왔습니다.

원래 25분이나 30분 코스인데 15분 만에 돌아왔다는 건 실격이란 뜻이겠죠?
그리고 다음 사람이 나갔습니다.
꽤 오래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보아하니 합격한 것 같았습니다. 시험관이 주는 합격도장이 찍힌 서류가 들어있는 서류봉투를 들고

밝은 얼굴로 학원을 나갔습니다.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 포터 트럭에 올라탔습니다.
안전벨트를 매자 시험감독관이 태블릿 pc를 누르라고 합니다.
코스도 랜덤, 태블릿 pc가 정해주는 코스로 시험을 봅니다.
D코스가 나왔습니다. 중급코스입니다.
한숨을 쉬고 시동을 걸고 출발을 했습니다.
200m 앞에 교차로 우회전 구간이 있는데 다행히 복잡한 신호가 아니라서 잘 통과를 했습니다.
한참을 가다 오르막길이 나왔는데 오르막길에서는 기어를 1단으로 변경한 후 반클러치를 한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되는데 말이 쉽지 이게 앞차가 서있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어버버 하다가  시동을 3번을 꺼트렸습니다.
1종은 3번 시동을 꺼트리면 실격입니다.
실격했습니다.
시험감독관과 자리를 바꿔 타고 학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한 시간 동안 바들바들 떨면서 긴장했던 게 허무할 정도로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시험에 불합격하면 3일 후에 다시 재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시험을 3 후로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1종 수동 자동차는 5번은 기본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5번씩이나 떨어질까 했는데
이것은 저의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