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목소리를 단지 목이라는 부위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지 않고 오장과 연결시켜 설명합니다.
동의보감에서 설명하는 목소리, 목소리와 오장육부의 관련성, 목소리로 병증을 아는 것, 그리고 목소리 잘 나오게
하는 처방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심은 목소리의 주인이고 폐는 목소리의 문이며, 신은 목소리의 뿌리다.
목소리는 신(腎)에서 근원하며 폐는 목소리가 나오는 문이고, 심장이 목소리를 관장한다고 봅니다.
직지에서는 "심은 목소리의 주인인고, 폐는 목소리가 나오는 문이며, 신은 목소리의 뿌리다."라고 하였습니다.
말을 하려면 먼저 정신활동이 있어야 하며 정신활동은 신(神)의 작용으로 신은 심장이 주관하므로 목소리의 주인은
심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소리는 공기와 만나야 전달이 되는데, 몸안에 있던 소리가 빠져나와야 합니다.
폐는 목소리가 빠져나갈수 있도록 하므로 폐를 목소리가 나오는 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목소리는 양기(陽氣)인데, 양기는 음기(陰氣)로부터 발생합니다. 양의 기운인 목소리는 음적인 물질인 진액으로부터
나오며 몸의 물을 주관하는 장부는 신이므로 신이 목소리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심장, 폐, 신뿐만이 아니라 간과 비(脾)도 목소리에 영향을 끼치는데, 간은 목소리의 맑음과 탁함에, 비는 목소리의
강약에 영향을 줍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제각각 다른데 목소리의 성질을 오행의 기운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목기운에 의한 소리는 나무처럼 길고, 화기운에 의한 소리는 불처럼 건조하며, 토기운에 의한 소리는 흙처럼 탁합니다.
금기운에 의한 소리는 쇳소리처럼 쟁쟁하고, 수기운에 의한 소리는 물처럼 맑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목소리가 나오는 혀와 후두등의 발성기관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도는 음식물이 들어가는 길, 후두는 기가 오르내리는 길이며, 후두덮개는 목소리의 문이고 입술은 목소리의
부채이며, 혀는 목소리의 기틀이고, 목젖은 목소리의 관문이며, 후비강은 기가 갈라져 빠져나오는 곳이다.
설골(舌骨)은 신기(神氣)의 작용을 받아 혀를 놀린다.
목소리를 듣고 병을 알수 있다.
내경에서는 "숨쉬는 것을 보거나 목소리를 듣고 아픈 곳을 안다."라고 하였습니다.
맥을 짚고 얼굴빛을 보는것만 못해도 목소리 속에 몸의 음양오행의 상태가 반영되므로 목소리로 병에 대하여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영추에서는 "환자의 목소리가 가늘면서 잘 놀라 비명을 지르는 것은 병이 뼈마디에 있는 것이고, 목소리가 가늘고 길게
나오는 것은 병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난경에서는 "들어서 안다는 것은 환자의 다섯가지 음색, 오음(五音)을 듣고 질병을 구별해 내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오장육부와 관련 되어 있습니다.
간병에는 목소리가 슬프고, 심병에는 목소리가 웅장해지며, 비병에는 목소리를 느리게 냅니다.
폐병에는 목소리가 급해지고, 신병에는 목소리가 가라앉으며, 대장병에는 목소리가 맑아지고 소장병에는 목소리가
짧아집니다.
또한 위병에는 목소리가 빠르고, 방광병에는 약한 목소리를 내며, 담병에는 맑은 목소리를 냅니다.
목이 쉬는 것은 단지 인후의 장애 때문만이 아니라 기와 오장육부의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랜 병을 앓은뒤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폐와 신(腎)의 음(陰)이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침때문에 목소리가 쉰 것은 혈이 허한 데다 열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목이 쉬는 것보다 더 중한 병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데는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사기가 음의 부위에 침범했기 때문입니다.
사기는 양의 영역에서 음의 영역으로 침투하는데, 양의 영역은 피부와 육부(六腑)를 말하고 음의 영역인 몸 내부와
오장(五腸)은 몸의 외부에서 사기와 싸우고 있는 위기(衛氣)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사기가 음의 영역으로 바로 침투하는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의 균형이 심하게 깨졌을 때인데, 이때 사기가 오장을
급습하면 오장의 기능이 정지됩니다.
다른 이유는 혀뿌리와 연결된 경맥이 허하여 담이 막거나 출혈이 있어 혀가 영양을 받지 못하면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또 풍열의 사기가 침범하여 혀의 맥이 늘어지거나 오그라들면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기가 위로 치밀어 후두 쪽으로 몰리게 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대변을 볼 수
없게 되며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때는 혀와 연결되어 있고 음성과 관계된 혈맥인 족소음경맥에 침을 놓아 나쁜 피를 내보내면 탁한 기운이 사라져
말을 할수 있게 됩니다.
치료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오장의 기운이 모두 허탈되어 정신이 없고 쉰 목소리를 내거나 음양이 다 끊어지고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죽게 됩니다.
목소리를 잘 나오게 하는 처방
동의보감에 나오는 목소리가 잘 나오는 처방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살구씨 - 졸인 젖과 섞어 달여 먹으면 목소리가 미끈하고 힘 있게 나온다.
귤껍질 - 갑자기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진하게 달여 즙을 짜서 자주 먹는다.
배 - 중풍때문에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할 때 쓴다. 생것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하루에 1홉씩 하루에 두 번 먹는다.
참기름 - 실어증을 치료한다. 폐를 눅여주려면 생강즙을 타서 먹으면 좋다.
달걀 - 많이 먹으면 목소리가 잘 나온다. 물에 두 번 끓어오르게 삶아서 그 물과 같이 먹는다.
'심심할때 보는 동의보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胞)와 월경 (1) | 2024.08.04 |
---|---|
입을 통하여 나타나는 모든 현상-언어 (0) | 2024.08.01 |
인체의 모든 수분 진액(津液) (0) | 2024.07.29 |
10병9담-만병의 원인 담(痰) (0) | 2024.07.27 |
혈병(血病)의 종류와 증상 및 치료법 (0) | 2024.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