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목으로 혼신의 오디션을 본 정년이.
정말 드라마가 회를 갈수록 몰입감과 즐거움, 눈물, 콧물, 종합선물 세트네요.
이번 8편은 정말 레전드 편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태리 배우의 연기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이번 편에서는 바보와 공주의 아역을 뽑은 오디션이 있는데, 여기서 뽑히면 문옥경과 서혜랑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가 되는 엄청난 오디션이었죠.
그런데 이 오디션에서는 두명이 짝을 이루어 오디션을 치러야 했습니다.
정년이는 당연히 베프인 주란이와 오디션을 보려 했지만 주란이는 영서를 선택해 버리죠.
영서를 선택한 주란이에게 정년이는 그 이유를 물어(사실은 따졌다에 더 가까웠죠. 나 같아도 실망하겠지만) 보자 주란이는 정년이의 연기가 무섭다고 합니다.
상대역도 잡아먹어버리는.
주란이는 지난번 자명고 공연때 구슬아기 역을 맡았었죠.
그런데 적의 침입을 알리는 군졸역을 했다가 너무 튀어버려 공연에서 잘린 정년이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명고의
모든 역을 뜯어보고 연기해 보는 과정에서 고미걸역을 해보는 정년이에게 구슬아기역을 해주던 주란이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말은 정년이게는 하지 않죠. 정년이에게는 너의 연기가 무섭다고만 하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년이보다는 안정적인 영서와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실망한 정년이에게 초록이가 같이 오디션을 보자고 제안을 하자 무시하려 하지만 정년이 너만큼 나도 절박하다는 초록이의 말에 같이 짝이 되어 연습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영서와 주란이의 연습장면을 보고 둘이 합이 잘 맞고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자 복잡한 마음으로 나오는 정년이 앞에 혜랑이 나타나 수작을 걸죠.
앞산에 동굴이 있는데 거기서 자신의 소리를 들으며 연습을 하면 소리를 더 잘하게 될 수도 있다며.
그 말을 들은 정년이는 매일 산속 동굴로 연습을 하러 갑니다. 그러나 우리 정년이는 중간이 없는 아이라 무리를 하며
연습을 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영서는 산으로 올라가 정년이에게 그만두라고 말리지만 영서는 소리, 춤, 연기 다 갖췄지만
자신은 소리 하나뿐이라며, 자신을 데리고 내려가려는 영서의 손을 뿌리치고 계속 연습을 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매력이 이런 것 같아요. 건강한 라이벌관계.
영서가 정말 영악하고 나쁜 아이라면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정년이가 그렇게 망가지면 오히려 좋아하겠지만
영서는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은 너에게 이길 거라고 하죠.
꼼수와 수작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런 정정당당하게 이기겠다는 건강한 생각.
멋진 라이벌이자 친구.
이런 게 요즘 귀하잖아요.
어쨌든 몇 날며칠 잠도 못 자고 독하게 연습을 하던 정년이는 몸과 목이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디션 당일. 그런데 오디션이 끝나가도록 정년이는 오지 않고 있었어요.
초록이는 초조하게 정년이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나타난 정년이.
그런데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목도 잠겨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죠. 도저히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초록이는 도대체 왜 혜랑선배가 그런 방법을 너에게 가르쳐 준거냐고 하는데 그 소리를 옥경선배가 대기실에 들어오면서 듣게 되죠.
(타이밍 굿이네. 진짜. )
옥경은 정년이를 그렇게 만든 것이 혜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혜랑에게 화를 내죠.
그동안 치고 올라오는 실력 있는 후배들을 쳐내고 있었던 혜랑의 못된 짓을 알고 있었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참고 있었던 옥경은 이제는 혜랑에게
완전히 정이 뚝 떨어진 듯합니다.
오디션에서는 영서, 주란팀이 거의 우승을 확정하다시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년이와 초록이의 순서가 되어 무대에 올랐지만 정년이는 쉰 목소리밖에 나오지 않았죠.
탈락의 위기에서 정년이는 심사위원들에게 끝까지 부를 수만 있게 해 달라며 애원을 합니다.
이에 강소복 단장님도 이 무대가 정년이에게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르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며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고개 숙여 부탁을 합니다.
멋진 리더의 모습이었죠.
그렇게 다시 소리를 하는데 초록의 대사와 소리에 답을 하는 정년의 목소리는 또 쉰소리 밖에 나오지 않고 영서와 주란,
그리고 옥경은 이를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정년이의 목이 트여 시원하게 소리를 내죠.
이 부분에서 영서의 표정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마치 저 아이는 내가 영원히 이기지 못하겠구나 하는듯한 표정.
그렇게 시원하게 소리를 하고 정년이는 피를 토하고 쓰러집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흔히 명창이 되려면 소리에 한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년이 마지막 부르는
소리에는 한이 담긴 것 같았거든요.
김태리 배우는 배우가 본업 아닌가요? 이래도 되나요? 반칙아닌가요?
다음회 예고를 보니 병원에 간 정년이는 다시 소리를 할 수 없다고 하는데 12부작에서 벌써 8부.
어떻게 전개되려는지.
토요일아 빨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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