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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 드라마 정년이 10화 감상평

삶과 몸을 탐구하는 운명탐구자 2024. 11. 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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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운명탐구자입니다. 
오늘은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 10화 감상평을 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도파민 중독자 문옥경의 빌드업이었다.

10화에서 바보와 공주의 공연이 끝나고 떠나버리는 옥경을 보고 좀 뭐지? 했어요. 

옥경선배
넌 재능이 있어.


9화에서는 정년이가 오디션에서 혼신의 소리를 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죠.  
그런데 그것은 정년이가 득음을 한것이 아니라 목이 망가지기 직전까지 질러내던 소리였어요. 
정년이는 병원으로 실려갔고 이제 더이상 소리는 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정년이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소리를 찾으려 갖은 방법을 다 쓰지만 소용이 없었죠. 
소리를 하지 못하는 정년이는 빈 껍데기 처럼 허망해하며 국극단을 나와 목포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10화 초 장면에서 혼자 목검 연습을 하고 있던 영서에게 옥경은 같이 국극단을 나가자고 제의합니다.  
영서는 의아했죠. 
옥경선배는 항상 정년이를 특별하게 챙겼으니까요. 
영서는 옥경에게 정년이가 아니라 왜 자신에게 그런제의를 하냐고 묻자 옥경은 냉정한 말투로 정년이는 꺾어진 
재능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마도 망가져 버린 정년이는 포기 하고 영서에게 매란의 왕자자리를 물려주려고 떠보는 말이었을 거겠지만
참 차갑게 들렸거든요. 

그 장면을 보면서 옥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옥경은 원래 기생이었는데 아편에 중독되 있었죠. 아편굴에서 방황을 하던 옥경은 국극을 알게 되고 
강소복 단장이 국극계에 끌어들여 국극의 왕자가 되었죠.  
그런데 사람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여 정상까지 올라가보면 허무에 빠지게 돼요. 
목표라는 건 사람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이룬 정점에 서면  이것이 끝나면  그다음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옥경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벌도 없는 정상의 자리에서 항상 허무했죠.
무대의 공연도 더 이상 설레고 즐겁지 않았고  국극에도 질릴대로 질려버린 상태였어요. 
그런데 목포에서 천재소리꾼인 정년이를 발견하게 되고 옥경은 다시 도파민이 돌기 시작했을 거예요. 

천재를발견했다.
소리천재를 발견했다.

 
이 아이를 잘 키워서 내 왕자자리를 넘겨주고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면 되겠구나. 
혹은 내 라이벌이 될만한 아이가 될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그렇게 정년이를 춤과 연기를 직접 가르치며 챙겼지만 혜랑이 망가트려 버렸죠. 
(아니 근데 혜랑입장에서도 좀 억울할듯.  아무리 그런 방법을 가르쳐 줬다고 해도 그렇게 무리
하게 훈련한건 정년이 본인이니까요.  그건 정년이 본인도 잘 알고 있기에 혜랑을 원망하진 안
았어요. )

9화에서 정년이가 병원에 실려간 후 옥경은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혜랑에게 네가 다 망쳐버렸다고 말합니다. 

반신욕
네가 내 계획을 다 망쳐버렸어.


그런데 그것이 정년이가 망가져서 슬프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매란국극단에 재능 있는 후배에게 
자신의 왕자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다른 곳(영화계)으로 떠나려고 했던 계획을 망쳤다는 뜻이었을 거예요. 
정년이가 목포로 돌아가자 정년이에게는 털끝만큼의 미련도 없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오히려 목포로 정년이를 데리러 내려간 사람은 강소복 단장과 영서였죠. 
옥경은 그런 사람이었던 겁니다. 
맘이 뜨면 돌아보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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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에서 바보와 공주 합동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옥경은 강소복 단장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하며 떠나버립니다. 
강소복 단장은 앞으로 남은 공연도 있는데 이렇게 떠나버리는 건 책임감이 없는 짓이라고 하자 
옥경은 강소복 단장에게 제게 책임감을 바라셨냐며 뒤돌아 가버리죠. 

전 이 장면에서 강소복 단장만큼 뒤통수 세게 맞은 기분이었어요. 
옥경선배 그런 사람이었나요.
너그럽고 다정하게 정년이를 챙겨주던 옥경선배는  어디 가고. 
옥경은 항상 새롭고 짜릿한 것을 원하는 도파민 중독자였군요.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도파민 중독자의 빌드업이었던 거군요. 

그렇지만 정년이는 옥경의 목적이 어찌 됐든 옥경의 뒤를 이어 국극의 왕자가 될 거예요. 
정년이는 소리와 국극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옥경과는 다르게 라이벌이자 친구인 영서가 있기 때문에.
 
아 빨리 다음화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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