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병은 성인보다 치료하기 어렵다.
어린아이의 병은 성인과는 다르게 치료하기 가장 힘들고 까다롭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어린아이의 병과 치료에 대하여 매우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어린아이의 병은 성인보다 치료하기 어렵다.
어린아이는 어른처럼 말을 제대로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아파도 어디가 아픈지
잘 모릅니다.
또한 어린아이는 오장육부, 피부와 뼈가 튼튼하지 못하고 연약하며, 경락이 실 같고 혈기가 약하고, 맥이 뛰는 것과
숨 쉬는 것이 약해 허증과 실증이 잘 나타나기도 하고, 열이 쉽게 나거나 싸늘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병은 치료하기가 성인보다 더 어려운데, 동의보감에서도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
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렵고, 부인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보다 어린아이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갓난아기를 보호하는 법
날씨가 따뜻할때 갓난아기를 안고 자주 바깥바람과 햇빛을 쪼여주면 기혈이 든든해져 바람과 추위를 견딜 수 있으며
병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갓난아이의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 너무 덥게 하면 피부와 혈맥이
상하여 피부가 헐고, 땀구멍이 잘 닺히지 않아 풍사(風邪)가 쉽게 들어가게 됩니다.
밤에 잘때는 어머니의 팔을 베게 하지 말고, 콩주머니를 만들어 베개하고 어머니의 왼쪽이나 오른쪽 옆에 눕혀놓고,
머리와 얼굴을 내놓고 이불을 덮어 주며 수시로 돌려 눕혀줍니다.
계속 한 방향으로만 눕혀놓으면 놀라는 병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새 비단이나 새 천보다는 부모들이 입던 헌 옷으로 의복을 만들어 입히는 것이 좋은데, 옷을 지나치게
따뜻하게 만들어 입히면 아이의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 비단이나 새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히면 아이에게 병이 생길 뿐만 아니라 복을 적게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70~80세의 노인이 입던 옷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 입히면 좋은데, 이는 진기(眞氣)가 전해져 아이가 오래 살수
있게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아기는 갓나서 5개월까지는 이불에 싸서 눕혀두고, 머리를 세워 안으며 밖으로 나가지 말고, 6개월이 되면 묽은 죽을
먹이는데, 젖과 섞어 먹이면 안 되는데, 이는 젖과 밥이 섞이면 소화가 되지 않고 뱃속에서 뭉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원칙에 대해서 동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잔등과 배 그리고 발을 덥게 한다. 머리와 가슴을 싸늘하게 해 주고, 비위(脾胃)는 늘 덥게 한다.
괴상한 물건을 보이지 않게 하고 울음이 그치기 전에 젖을 먹이지 않는다.
경분과 주사를 먹이지 않고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다.
갓난아이 목욕 시키는법
아기는 태어난지 3일 만에 목욕을 시키는데 오래도록 더운물에 앉혀 두면 겉으로 바람이나 한기에 상할 수 있고, 속으로
습기가 스며들어 풍기(風氣)가 일이너 팔다리가 오그라들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목욕을 시킬때는 호랑이 머리뼈나 복숭아 나뭇가지, 돼지 쓸개 등을 금그릇이나 은그릇에 넣고 달인 물로 씻어주면
아이가 잘 놀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젖을 먹이는 법
유모를 고를때는 정신이 맑고 온순하며 명랑하고 적당히 살이 찌고 병이 없는 사람을 선택하고 젖을 먹일 때 유모는
시거나 짠 음식을 먹지 말것이며 술을 마셔도 안됩니다.
또한 유모의 몸이 차거나 더울때 젖을 먹이면 젖으로 인해 벽증(癖證)이 되거나 경감(驚疳), 설사, 이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럴때는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젖을 먹일때는 고인 젖을 조금 짜낸 다음에 먹이며 젖을 물리다 어머니가 잠이 들면 아기가 지나치게 젖을 많이 먹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어머니가 잠을 자려고 할 때는 아기에게 물린 젖을 치워줍니다.
또한 아기가 울음을 그쳐야 젖을 물리며 만일 우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 젖이 가슴에 막혀 토할수 있으므로 반드시
울음을 그친 후에 젖을 물립니다.
아이들은 혈기가 왕성하여 음식이 쉽게 소화되나 위와 장이 약하고 좁으므로 열을 내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주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곶감, 익힌채소나 생밤, 흰 죽을 먹이면 병이 없이 잘 자라게 됩니다.
생밤이나 곶감은 음(陰)을 보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밤은 크게 보하고 곶감은 대변을 굳게 만들기 때문에 조금씩 먹입니다.
아이의 수명을 미리 아는법
동의보감에서는 아이의 몸의 특징이나 행동을 보고 아이의 수명을 점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아이의 특징과
수명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릴때 지나치게 총명하고 민첩하면 명이 짧다.
골격이 완전하고 움직임에 위엄이 있고 머리 쓰는 것이 좀 뜨고 신경을 써서 가르쳐야 하는 아이는 오래 산다.
갓 나서 계속 우는 아이는 오래 산다.
울음소리가 끊어졌다가 다시 급하게 우는 아이는 오래 살지 못한다.
보기 좋게 살결이 희고 몸집이 크며 음낭에 금이 분명하고 빛이 검으면 오래 산다.
남보다 일찍 앉고 일찍 걷고, 일찍 이가 나오고 일찍 말하는 것은 다 좋지 않은 것이므로 커서 온전한 사람이 못된다.
머리털이 드물고 적으면 자기 주장이 강하여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마 위에 가마가 있으면 부모에게 해롭거나 일찍 벼슬을 한다.
인중이 길고 깊으면 오래 산다.
음경이 일어서지 못하는 아이는 죽을 수 있다.
음낭이 희거나 붉은 아이는 죽을 수 있다.